태동 시작 시기
태동은 뱃속의 아기가 움직이는 것을 엄마가 느끼는 감각입니다. 처음에는 배 안에서 물방울이 톡톡 터지거나 잔물결이 이는 듯한 느낌, 혹은 가스가 차서 꾸르륵거리는 느낌으로 시작해서 임신부들이 처음에는 소화 활동으로 착각하기도 합니다.
처음 임신하는 초산부는 보통 임신 18주에서 20주 사이에 태동을 처음 느낍니다. 이미 출산 경험이 있는 경산부는 이전에 느껴 본 경험이 있어서 16주에서 18주 무렵으로 조금 더 빠르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몇 주에 느끼지 못했다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기는 사실 훨씬 일찍부터 움직입니다. 임신 8주 무렵부터 움직이기 시작하지만 아직 너무 작아서 엄마가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아기가 자라 자궁 벽에 닿을 만큼 커지면서 비로소 움직임이 전달됩니다.
체형도 영향을 줍니다. 마른 체형이거나 태반이 자궁 앞쪽에 있는 경우에는 태동이 늦게 느껴질 수 있고, 반대로 복부 지방이 많거나 태반이 앞쪽에 있으면 느낌이 약하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병원 초음파에서 아기가 활발히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면 안심이 됩니다.
임신 중기에 들어서면 움직임이 점점 뚜렷해집니다. 발로 차거나 몸을 돌리는 느낌이 선명해지고, 겉에서 손으로 만져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횟수
태동은 임신 주수에 따라 달라지며 임신 28주 이후부터는 하루 중 태동의 양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아기의 움직임이 아기의 건강 상태를 알려 주는 중요한 신호가 되기 때문입니다.
태동 횟수는 정해진 하나의 정답이 있지는 않습니다. 대표적인 방법은 두 시간 안에 열 번 이상 움직임을 느끼는지 세어 보는 것입니다. 아기가 활발한 시간대를 골라 편안히 누워서 움직임을 세며, 열 번이 채워지면 그 시점에 기록을 멈춥니다.
아기도 수면 주기가 있어서 한동안 움직임이 적은 시간이 있습니다. 보통 20분에서 40분 정도 잠을 자기도 하므로 잠시 조용하다고 바로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식사 후나 저녁 시간에 활발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태동을 세는 시간대는 매일 비슷하게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중 가장 활발한 시간대를 한 번 정해 두고 같은 시간에 세어 보면 평소와 비교하기 쉽습니다. 휴대전화 앱이나 수첩에 기록해 두면 병원 진료 때도 도움이 됩니다.
임신 후기에는 아기가 커져서 움직임의 모양이 달라집니다. 큰 발길질보다 구르는 듯한 느낌이나 꿈틀거림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느낌이 달라졌다고 해서 태동이 줄어든 것은 아니니 횟수를 기준으로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병원 기준
다음 경우에는 병원에 연락해야 합니다. 두 시간 동안 누워서 집중해도 열 번의 움직임을 느끼지 못했을 때, 평소보다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느낄 때, 하루 종일 태동이 거의 없을 때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먼저 차갑거나 달콤한 음료를 마시고 왼쪽으로 누워 한 시간 정도 집중해서 움직임을 관찰해 봅니다. 그래도 평소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기다리지 말고 병원에 가십시오. 시간이 늦었더라도 24시간 분만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서는 태아 심박 모니터링과 초음파로 아기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대부분은 아기가 잠을 자고 있었거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지만, 혹시 있을 수 있는 문제를 일찍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임신 28주 이전에는 태동이 불규칙한 것이 정상입니다. 이 시기에는 횟수를 세기보다 가끔 느껴지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20주가 넘었는데도 한 번도 움직임을 느끼지 못했다면 산부인과 진료 때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태동이 갑자기 아주 격렬해졌다가 이후 뚝 멈추는 경우나, 복통과 출혈이 함께 있는 경우에도 응급 상황일 수 있습니다. 즉시 병원으로 가십시오.
제 생각을 덧붙이겠습니다. 저는 태동을 세는 일이 불안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기와 소통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한 번 조용히 누워 아기의 움직임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평소 패턴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엄마가 됩니다.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 직감을 믿고 병원에 문의하시기를 권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태동이 줄었다고 느껴지면 지체하지 말고 산부인과에 연락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