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주의 음식
임신 중에는 평소 즐겨 먹던 음식도 한 번 더 살펴보게 됩니다. 몸의 면역이 달라지고 태아가 자라는 동안에는 식중독이나 감염의 영향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막연히 겁먹기보다 어떤 음식을 왜 조심해야 하는지 알아 두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가장 주의할 것은 익히지 않은 음식입니다. 날고기, 날생선, 날달걀이 들어간 음식은 세균이나 기생충에 오염되었을 수 있습니다. 회, 육회, 반숙 달걀은 충분히 익혀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고 안내됩니다.
저온 살균하지 않은 우유와 이것으로 만든 치즈도 주의 대상입니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품 포장에서 살균 여부를 확인하고, 냉장 보관 기간이 지난 식품은 먹지 마십시오.
간이나 비타민 A가 지나치게 많은 영양제도 조심해야 합니다. 비타민 A를 과다 섭취하면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종합 영양제를 고를 때는 함량을 확인하고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술은 임신 기간 내내 피해야 합니다. 안전한 양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태아에게 영구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요리에 넣는 술도 끓여 알코올을 날리면 큰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인
카페인은 임신 중에도 완전히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양을 정해 두고 마셔야 합니다. 카페인은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전달되고, 태아는 이를 분해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하루 섭취 기준은 기관마다 조금 다릅니다. 우리나라 식품 당국은 임산부의 카페인 섭취를 하루 300밀리그램 이하로 권고하고, 일부 전문가 단체는 200밀리그램 이하를 안내합니다. 가능하면 더 낮은 쪽을 기준으로 삼는 것이 안전합니다.
커피 한 잔에 들어 있는 카페인은 제품마다 큰 차이가 납니다. 편의점 컵 커피나 카페의 큰 잔 아메리카노는 한 잔에 150밀리그램에서 300밀리그램 가까이 들어 있기도 합니다. 하루에 한 잔 정도로 줄이고 작은 크기를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커피 외에도 녹차와 홍차, 콜라, 에너지 음료, 초콜릿에 카페인이 들어 있습니다. 여러 가지를 함께 먹으면 합계가 기준을 넘기 쉬우니 하루 총량으로 계산해 보십시오. 에너지 음료는 카페인 함량이 높아 임신 중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가 너무 마시고 싶을 때는 디카페인 커피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디카페인도 소량의 카페인이 남아 있다는 점은 알아 두시기 바랍니다. 허브차는 종류에 따라 임신 중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 있으므로 성분을 확인하십시오.
생선
생선은 태아의 두뇌 발달에 좋은 오메가3와 단백질이 풍부해서 임신 중에도 먹기를 권하는 식품입니다. 다만 일부 큰 물고기에는 수은이 많이 쌓여 있어 종류와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수은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생선은 상어, 황새치, 청새치, 대형 참치처럼 먹이사슬 위쪽에 있는 큰 물고기입니다. 이런 생선은 임신 중에 먹는 횟수를 크게 줄이거나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참치 통조림도 종류에 따라 수은 함량이 달라 자주 먹지 않도록 하십시오.
반대로 연어, 고등어, 정어리, 꽁치, 대구, 새우, 오징어는 비교적 수은이 적은 편이어서 주 두 번 정도 먹어도 좋다고 안내됩니다. 임신 중에는 이런 생선으로 영양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날것으로 먹지 말고 충분히 익히는 것이 원칙입니다. 초밥과 회는 기생충과 세균의 위험이 있으므로 출산 이후로 미루고, 생선은 속까지 완전히 익혀서 드십시오. 훈제 연어 같은 가공 생선도 냉장 보관 상태가 좋지 않으면 위험할 수 있습니다.
식품을 구입하고 보관할 때는 위생에도 신경 쓰십시오. 도마와 칼은 날것과 익힌 음식을 구분해 쓰고, 조리 후 남은 음식은 빨리 냉장 보관해야 합니다.
제 생각을 덧붙이겠습니다. 저는 임신 중 식단의 핵심이 금지 목록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신선하고 익힌 음식을 고르게 먹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많은 금기에 시달려 스트레스를 받기보다 확실한 몇 가지만 지키고 나머지는 다양하게 즐기시기를 권합니다. 구체적인 걱정은 산부인과에서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임신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식단에 대한 궁금한 점은 산부인과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