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식 거부 원인
이유식을 시작했는데 아기가 입을 꾹 다물거나 뱉어 내면 부모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이유식 거부는 아주 흔한 과정이며 대부분은 아기가 새로운 음식에 적응하는 중이라는 신호입니다. 먼저 이유를 차분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낯선 맛과 질감입니다. 아기는 지금까지 모유나 분유만 먹다가 처음 접하는 음식이 낯설고 두렵습니다. 혀로 밀어내는 반사가 남아 있는 시기에는 숟가락으로 먹이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배가 고프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이유식 직전에 모유나 분유를 많이 먹었거나 간식을 먹었다면 이유식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수유 시간과 이유식 시간을 어떻게 배치하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먹지 않습니다. 이앓이로 잇몸이 아프거나 감기로 코가 막히거나 졸린 시간에는 먹는 데 집중하지 못합니다. 평소 잘 먹던 아기가 갑자기 거부한다면 몸 상태를 살펴보십시오.
주변 환경이 산만한 것도 원인입니다. 텔레비전이나 장난감이 있으면 먹는 데 집중하지 못합니다. 또 부모가 억지로 먹이려 하면 아기는 식사 시간을 싫어하게 될 수 있습니다.

대처법
가장 중요한 원칙은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입니다. 강요하면 아기는 음식과 식사 시간에 부정적인 기억을 갖게 됩니다. 몇 숟가락만 먹고 입을 닫았다면 거기서 멈추고 다음 식사 때 다시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음식은 여러 번 보여 주어야 받아들입니다. 연구에 따르면 아기가 새로운 맛을 받아들이는 데 여덟 번에서 열다섯 번 정도 노출이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두 번 뱉었다고 싫어하는 음식으로 단정하지 말고 며칠 뒤 다시 주십시오.
한 번에 한 가지 새로운 음식만 소개합니다. 새로운 재료를 여러 개 한꺼번에 주면 아기가 거부했을 때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고, 알레르기가 생겼을 때 원인을 찾기도 어렵습니다. 새 재료는 사나흘 간격을 두고 시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식사 시간을 일정하게 정하고 수유와 간격을 두십시오. 이유식을 먼저 먹이고 이어서 모유나 분유를 먹이면 배가 고픈 상태에서 이유식을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식사 시간은 30분 안에 끝내는 것이 좋습니다.
아기가 스스로 먹게 해 주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월령이 되면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는 부드러운 음식을 주어 직접 만지고 입에 넣는 경험을 하게 하십시오. 어질러져도 먹는 즐거움을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기는 어른을 보고 배웁니다.
주의점
이유식을 먹일 때는 질식 사고를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포도, 방울토마토, 견과류, 떡, 소시지처럼 동그랗거나 단단하고 미끄러운 음식은 기도를 막을 수 있습니다. 통째로 주지 말고 아기의 월령에 맞게 잘게 자르거나 으깨서 먹이십시오.
먹이는 동안에는 아기가 바르게 앉아 있어야 합니다. 누워서 먹이거나 걸어 다니며 먹이는 것은 위험합니다. 아기에게서 눈을 떼지 말고 항상 곁에서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알레르기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새로운 음식을 먹인 뒤 두드러기나 입 주변 붓기, 반복되는 구토, 설사가 나타나면 먹이를 중단하고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얼굴이 붓거나 숨쉬기 힘들어 한다면 응급 상황입니다.
생후 6개월 이후에는 철분이 중요해집니다. 모유나 분유만으로는 철분이 부족해지기 쉬워서 이유식으로 소고기나 닭고기, 달걀노른자처럼 철분이 있는 음식을 챙겨야 합니다. 이유식을 너무 오래 거부한다면 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체중이 늘지 않거나 오히려 줄고, 삼킬 때마다 사레가 들리거나 자주 토한다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9개월에서 10개월이 지나도 이유식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에도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 생각을 덧붙이겠습니다. 저는 이유식의 목표가 양이 아니라 즐거운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많이 먹었는지보다 아기가 음식을 재미있게 탐색했는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한두 주 일정이 틀어져도 아기는 충분히 자랍니다. 식사 시간이 편안한 가정에서 아기도 잘 먹게 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육아 정보이며 아기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알레르기가 의심되거나 체중이 늘지 않으면 소아청소년과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