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편식 원인
아이가 채소를 뱉거나 같은 음식만 찾으면 부모는 영양이 부족할까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편식은 두세 돌 무렵의 아이에게 아주 흔한 현상이며, 대부분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났다가 서서히 줄어듭니다.
가장 큰 이유는 새로운 음식에 대한 경계심입니다. 아이는 처음 보는 음식이 안전한지 확인하려는 본능이 있어서 낯선 맛과 색, 질감을 거부합니다. 이를 음식 신생 공포증이라고 부르며, 18개월에서 6세 사이에 가장 두드러집니다.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시기도 영향을 줍니다. 돌 이후에는 아기 때만큼 빠르게 자라지 않아 먹는 양이 줄어드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이전에 잘 먹던 아이가 갑자기 덜 먹어도 대부분 정상 범위입니다.
맛과 질감에 예민한 아이도 있습니다. 채소의 쓴맛이나 고기의 질긴 질감, 흐물한 식감을 싫어하는 경우가 있고, 이는 타고난 기질과 관련이 있습니다. 혀의 미각이 어른보다 예민해서 쓴맛을 더 강하게 느낍니다.
환경도 영향을 줍니다. 식사 시간에 억지로 먹이거나 야단을 치면 아이는 음식에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됩니다. 간식이나 음료로 배가 차 있으면 식사 때 입맛이 없는 것도 흔한 원인입니다.

대처법
먼저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먹기 싫다는 아이에게 강요하거나 한 숟가락만 더 먹으라고 몰아붙이면 식사 시간이 스트레스가 되어 편식이 더 심해집니다. 아이에게 먹을지 말지를 정할 몫을 일정 부분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음식은 여러 번 보여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낯선 음식을 받아들이려면 여덟 번에서 열다섯 번 정도 반복해서 접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한두 번 거부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접시에 조금씩 올려 두는 것을 계속하십시오.
식사 시간과 간식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합니다. 식사 사이에 과자나 주스를 자주 주면 정작 식사 때 배가 고프지 않습니다. 식사와 식사 사이는 두세 시간 간격을 두고, 간식은 양을 정해 식사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십시오.
요리에 아이를 참여시키는 방법도 효과가 있습니다. 채소를 씻고 접시에 담거나 함께 만든 음식은 아이가 더 쉽게 받아들입니다. 모양을 재미있게 만들거나 좋아하는 음식과 함께 내는 것도 방법입니다.
부모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아이는 어른이 먹는 것을 보고 따라 합니다. 가족이 함께 식탁에 앉아 대화하며 먹는 시간이 편식 개선에 큰 힘이 됩니다.
좋아하는 음식에 싫어하는 재료를 섞어 몰래 먹이는 방법은 신뢰를 잃을 수 있으니 권하지 않습니다.
주의점
편식이 걱정될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성장입니다. 키와 몸무게가 성장 곡선 안에서 꾸준히 늘고 있다면 먹는 양이 적어 보여도 대부분 문제가 없습니다. 영유아 건강검진 때 성장 상태를 확인하고 의사에게 식습관을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식사량보다 일주일 전체의 균형을 보시기 바랍니다. 하루 이틀 덜 먹어도 다음 날 더 먹으며 스스로 조절합니다. 한 끼 한 끼에 집착하지 말고 일주일 동안 여러 종류의 음식을 접했는지를 기준으로 삼으십시오.
영양이 걱정되면 같은 영양소를 가진 대체 음식을 찾아 줍니다. 채소를 싫어하면 과일로, 고기를 싫어하면 달걀이나 두부, 생선으로 보완할 수 있습니다. 영양제는 의사나 약사와 상의한 뒤에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십시오.
음식을 보상이나 벌로 사용하는 것은 피하셔야 합니다. 채소를 먹으면 과자를 준다는 약속은 과자를 더 특별한 것으로 만들고 채소를 하기 싫은 일로 인식하게 합니다.
다음 경우에는 병원 상담이 필요합니다. 체중이 늘지 않거나 줄어들 때, 먹을 수 있는 음식이 극히 제한되어 몇 가지밖에 없을 때, 삼킬 때 자주 사레가 들리거나 구토할 때, 특정 음식을 먹은 뒤 두드러기나 설사가 있을 때입니다.
제 생각을 덧붙이겠습니다. 저는 편식을 고쳐야 할 문제가 아니라 시간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식탁에서 편안함을 느끼면 음식의 폭도 자연스럽게 넓어집니다. 오늘 먹지 않아도 괜찮다는 여유를 가지고 다음 식사를 기다려 주시기를 권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육아 정보이며 아이의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성장이 걱정되면 소아청소년과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