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뒤집기 시기
뒤집기는 아기가 처음으로 스스로 몸의 방향을 바꾸는 큰 발달 이정표입니다. 목을 가누는 데 이어 몸통을 움직이게 되었다는 신호로, 이후 기기와 앉기, 서기로 이어지는 운동 발달의 출발점이 됩니다.
대부분의 아기는 생후 4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뒤집기를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엎드린 자세에서 바로 누운 자세로 먼저 뒤집고, 그다음에 누운 자세에서 엎드린 자세로 뒤집는 경우가 많습니다. 5개월 무렵에 처음 성공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뒤집기 직전에는 여러 가지 준비 동작을 보입니다. 누워서 팔과 다리를 힘껏 흔들고, 엎드렸을 때 고개를 높이 들어 올리며 팔로 상체를 버팁니다.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며 옆으로 기우뚱하게 돌려 보려고 애쓰기도 합니다.
아기마다 속도가 다릅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아이나 엎드려 있는 것을 싫어하는 아기는 조금 늦게 뒤집을 수 있고, 어떤 아기는 뒤집기를 건너뛰고 바로 앉거나 기기도 합니다. 다른 아기와 비교하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른둥이로 태어난 아이는 달력 나이가 아니라 교정 월령으로 발달을 판단합니다.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만큼 발달 시기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연습
뒤집기를 돕는 가장 좋은 방법은 터미타임입니다. 깨어 있고 기분이 좋을 때 아기를 엎드려 놓고 노는 시간으로, 목과 등, 어깨와 팔의 근력을 키워 줍니다. 반드시 어른이 곁에서 지켜보는 상태에서 해야 합니다.
처음에는 하루 몇 분씩 여러 번으로 시작합니다. 신생아 때는 1분에서 2분만 해도 충분하고 점점 시간을 늘려 하루에 합쳐 30분에서 1시간 정도를 목표로 합니다. 아기가 울거나 힘들어하면 바로 멈추고 안아 주십시오.
엎드려 있는 것을 싫어하는 아기에게는 흥미를 끌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눈앞에 장난감이나 거울을 놓고 부모가 아이 얼굴 높이에서 이야기하며 놀아 주십시오. 부모의 가슴 위에 엎드리게 하는 방법도 아기가 안정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누운 자세에서는 아기가 좋아하는 장난감을 옆쪽으로 천천히 움직여 고개와 몸을 따라 돌리게 합니다. 한쪽 다리를 살짝 반대쪽으로 넘겨 주며 뒤집는 느낌을 알려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억지로 몸을 돌리지는 마십시오.
바닥은 단단하고 평평한 곳이 좋습니다. 푹신한 침대나 소파는 얼굴이 파묻힐 위험이 있어 터미타임에 알맞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매트를 깔고 주변에 위험한 물건을 치워 두십시오.
아기가 스스로 뒤집을 때까지 기다리는 인내도 필요합니다. 지나친 훈련은 오히려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주의점
뒤집기를 시작하면 안전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아기가 순식간에 몸을 돌려 침대나 소파, 기저귀 교환대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많이 생깁니다. 아기를 높은 곳에 혼자 두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합니다. 잠깐이라도 자리를 비울 때는 바닥에 눕혀 두십시오.
잠잘 때는 항상 바로 눕혀 재워야 합니다. 뒤집기를 시작한 아기가 잠든 사이 엎드린 자세가 되더라도, 재울 때 처음 자세는 반드시 등을 대고 눕히는 것이 안전합니다. 스스로 뒤집을 수 있게 되면 속싸개는 사용을 중단하십시오. 팔이 묶여 있으면 엎드린 채로 얼굴을 들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 침대 안에는 이불과 베개, 인형을 두지 않습니다. 뒤집어 엎드렸을 때 얼굴이 덮이면 질식할 위험이 있습니다. 침대 매트리스는 단단한 것을 사용하고 시트는 꼭 맞게 씌우십시오.
뒤집은 뒤 되돌리지 못해 우는 아기도 있습니다. 엎드린 자세는 처음이라 힘들고 답답해서 보채는 것이므로 바로 안아서 바로 눕혀 주면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돌아오는 법을 익힙니다.
다음의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에 상담해 보시기 바랍니다. 생후 7개월에서 8개월이 지나도 뒤집으려는 시도가 전혀 없을 때, 한쪽으로만 뒤집으려 하거나 몸이 지나치게 뻣뻣하거나 축 늘어질 때, 이전에 하던 동작을 못하게 되었을 때입니다.
제 생각을 덧붙이겠습니다. 저는 뒤집기를 빨리 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발달 이정표는 참고 기준일 뿐 아기마다 자기 속도로 자랍니다. 매일 함께 노는 터미타임 시간이 아기에게 가장 좋은 연습이 되니, 서두르지 말고 즐겁게 이어가시기를 권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육아 정보이며 아기의 발달에는 개인차가 있으니, 걱정되는 점은 영유아 건강검진이나 소아청소년과에서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