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황달 원인
신생아 황달 원인을 이해하시려면 빌리루빈이라는 물질을 먼저 아셔야 합니다. 적혈구가 수명을 다하고 분해될 때 생기는 노란색 색소인데, 이것이 몸에 쌓이면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보입니다.
신생아에게 황달이 흔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아기의 적혈구는 어른보다 수명이 짧아 빌리루빈이 더 많이 만들어집니다. 둘째, 갓 태어난 아기의 간은 아직 미성숙해서 이 물질을 처리하는 속도가 느립니다. 만들어지는 양은 많은데 배출은 느리니 자연스럽게 쌓이게 됩니다.
이렇게 생기는 것을 생리적 황달이라고 부릅니다. 보통 생후 2일에서 3일 사이에 나타나 5일에서 7일 무렵 가장 짙어졌다가 2주 안에 서서히 사라집니다. 신생아의 절반 이상이 겪는 흔한 과정이며 대부분 별다른 치료 없이 좋아집니다.
모유수유와 관련된 황달도 있습니다. 두 가지로 나뉘는데 성격이 다릅니다. 하나는 초기에 수유량이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입니다. 젖이 충분히 돌기 전이라 아기가 먹는 양이 적으면 배출이 줄어들어 황달이 길어집니다. 다른 하나는 모유 성분과 관련되어 생후 일주일쯤 지나 나타나는 경우로, 몇 주간 이어지기도 하지만 대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은 병적 황달입니다. 엄마와 아기의 혈액형이 맞지 않아 적혈구가 빠르게 파괴되는 경우, 감염이 있는 경우, 담도가 막힌 경우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특히 생후 24시간 이내에 황달이 나타난다면 생리적인 것이 아니므로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황달이 더 잘 생기는 조건도 알아 두시면 도움이 됩니다.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난 아기는 간 기능이 더 미성숙해 황달이 심하고 오래갑니다. 분만 과정에서 머리에 혈종이 생긴 경우에도 그 피가 흡수되면서 빌리루빈이 늘어납니다. 형이나 누나가 신생아 시기에 광선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동생도 그럴 가능성이 조금 더 높습니다. 해당되신다면 퇴원 전에 미리 의료진에게 말씀해 두시기 바랍니다.

증상
증상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비교적 알아차리기 쉽습니다. 황달은 머리에서 발 쪽으로 내려가며 퍼집니다. 처음에는 얼굴과 눈 흰자가 노랗게 보이고, 심해지면 가슴과 배, 그리고 다리와 발까지 번집니다. 다시 좋아질 때는 반대 순서로 옅어집니다.
집에서 확인하시는 요령이 있습니다. 밝은 자연광 아래에서 보시기 바랍니다. 형광등이나 노란 조명 아래에서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아기의 이마나 코끝을 손가락으로 살짝 눌렀다 떼면서 색을 보시면 더 잘 보입니다. 눈 흰자는 피부색과 무관하게 확인할 수 있어 좋은 기준이 됩니다.
몇 가지는 반드시 병원에 알리셔야 합니다. 생후 24시간 안에 노랗게 보이는 경우, 노란 기운이 배꼽 아래까지 내려온 경우, 2주가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경우입니다.
대변 색도 꼭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정상적인 신생아 변은 노랗거나 초록빛을 띱니다. 그런데 회백색이나 흰색에 가까운 변이 나온다면 담즙이 장으로 내려오지 못한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빠른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소변이 진한 갈색으로 나오는 경우도 함께 알려 주셔야 합니다.
아기의 상태 변화도 중요합니다. 젖을 잘 빨지 않거나, 늘어지게 처져 있거나, 평소와 다른 날카로운 울음을 보이거나, 몸을 뒤로 젖히는 모습이 보인다면 즉시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빌리루빈 수치가 매우 높아지면 드물게 뇌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치를 재는 방법도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병원에서는 피부에 기기를 대어 재는 경피 측정과 채혈을 통한 검사를 함께 사용합니다. 경피 측정은 아프지 않고 간편해 선별 용도로 쓰이며, 수치가 높게 나오면 정확한 확인을 위해 피검사를 합니다. 발뒤꿈치에서 피를 뽑는 모습이 안쓰러우시겠지만, 치료가 필요한 수준인지 판단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관리방법
관리방법에서 가장 기본은 잘 먹이는 것입니다. 빌리루빈은 대변과 소변으로 빠져나갑니다. 아기가 충분히 먹어야 충분히 배출되고, 그만큼 황달도 빨리 좋아집니다. 신생아 시기에는 하루 여덟 번에서 열두 번 정도 수유하시는 것을 기준으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모유수유 중 황달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모유를 끊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수유를 더 자주 하는 쪽으로 해결됩니다. 다만 젖양이 부족해 아기 체중이 늘지 않는 상황이라면 보충이 필요할 수 있으니 의료진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광선치료를 합니다. 특정 파장의 빛을 쬐어 빌리루빈을 몸 밖으로 내보내기 쉬운 형태로 바꾸는 방법입니다. 아기가 눈을 가린 채 기계 아래 누워 있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무거우시겠지만, 안전하고 효과가 확실한 치료입니다.
여기서 꼭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창가에서 햇빛을 쬐게 하는 방법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흔히 하던 방법이지만, 효과가 불확실한 데다 체온 변화와 화상, 탈수 위험이 있습니다. 병원의 광선치료와는 전혀 다른 일입니다.
퇴원 후 관리도 중요합니다. 요즘은 출산 후 이삼일 만에 퇴원하는데, 황달은 그 뒤에 가장 짙어집니다. 퇴원하실 때 언제 다시 확인받아야 하는지 물어보시고 그 일정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황달은 대부분 지나가는 과정이지만, 부모에게는 처음 겪는 불안입니다. 아기가 노랗게 보인다는 이유로 자책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것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며 아기가 세상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혼자 판단하려 애쓰기보다 사진을 찍어 두시고 제때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개별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아기의 상태에 대한 판단은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통해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