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수유량 기준
분유 수유량 기준을 찾으실 때 가장 먼저 기억하실 것은 몸무게입니다. 하루 총수유량은 대체로 체중 1킬로그램당 150밀리리터에서 180밀리리터 사이로 봅니다. 몸무게가 5킬로그램인 아기라면 하루 750밀리리터에서 900밀리리터 정도가 기준이 됩니다. 다만 하루 총량이 1리터를 넘어서는 경우는 많지 않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월령별 한 번 수유량도 대략적인 흐름이 있습니다. 태어난 첫 주에는 한 번에 60밀리리터에서 80밀리리터 정도를 먹고, 생후 1개월 무렵에는 100밀리리터에서 120밀리리터로 늘어납니다. 생후 2개월에서 3개월에는 120밀리리터에서 160밀리리터, 생후 4개월에서 5개월에는 160밀리리터에서 180밀리리터 정도를 먹습니다. 이유식을 시작하는 생후 6개월 이후에는 오히려 조금씩 줄어듭니다.
그런데 이 숫자에 너무 매달리지 않으셔도 됩니다. 같은 개월 수의 아기라도 먹는 양이 크게 다릅니다. 저는 눈금보다 세 가지 지표를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첫째는 체중 곡선입니다. 순조롭게 늘고 있다면 먹는 양이 적어 보여도 충분한 것입니다. 둘째는 소변량입니다. 하루에 기저귀를 여섯 번 이상 묵직하게 적신다면 수분이 부족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셋째는 아기의 컨디션입니다. 잘 놀고 잘 자고 표정이 밝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반대로 살펴보실 신호도 있습니다. 먹은 뒤 자주 많이 토하거나 배를 아파하며 몸을 비트는 경우는 양이 많은 신호일 수 있습니다. 반면 먹고 나서도 계속 젖병을 찾거나 체중이 늘지 않는 경우는 부족한 신호입니다.
분유를 타는 방법도 함께 짚고 가시기 바랍니다. 제품마다 물과 분유의 비율이 정해져 있으니 임의로 진하게 타거나 묶게 타지 마시기 바랍니다. 진하게 타면 아기의 신장에 부담이 되고, 묶게 타면 영양이 부족해집니다. 물을 먼저 넣고 분유를 넣는 순서를 지키시면 눈금이 정확해집니다. 타 놓은 분유는 상온에서 한두 시간 안에 먹이시고, 아기가 입을 댄 젖병에 남은 분유는 아깝더라도 버리시기 바랍니다.

간격
간격은 월령에 따라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신생아 시기에는 두세 시간마다 먹습니다. 하루에 여덟 번에서 열두 번 정도 수유하게 되니 하루가 온통 수유로 채워집니다. 이 시기가 가장 힘든 구간입니다.
생후 1개월에서 2개월이 지나면 세 시간에서 네 시간 간격으로 벌어집니다. 생후 4개월 이후에는 네 시간 정도로 안정되고, 밤에 이어 자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기본 원칙은 시계보다 아기의 신호를 보는 것입니다. 입을 오물거리거나 손을 빨거나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무언가를 찾는 모습이 배고픔의 초기 신호입니다. 울기 시작하면 이미 늦은 단계이며, 흥분한 상태에서는 공기를 많이 삼켜 배앓이가 심해집니다.
다만 신생아 시기에는 예외가 있습니다. 네 시간이 넘도록 자고 있다면 깨워서 먹이시기 바랍니다. 이 시기에는 잘 자는 것보다 충분히 먹는 것이 우선입니다.
성장 급등기도 알아 두시면 좋습니다. 생후 2주에서 3주, 6주 무렵, 3개월 무렵에 갑자기 수유 간격이 짧아지고 양이 늘어납니다. 며칠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옵니다. 이 시기를 두고 분유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제품을 바꾸시는 경우가 있는데, 대개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밤중 수유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시기 바랍니다. 불을 밝히고 말을 걸며 먹이면 아기가 완전히 깨어나 다시 잠들기 어려워집니다. 최소한의 조명만 켜고 조용히 먹인 뒤 바로 눕히시는 편이 좋습니다. 기저귀도 심하게 젖지 않았다면 굳이 갈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습관 하나가 나중에 수면 습관을 잡을 때 큰 도움이 됩니다.

트림방법
트림방법을 아셔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젖병을 빠는 과정에서 아기는 공기를 함께 삼킵니다. 이 공기가 위에 남으면 배가 불편해 보채고, 심하면 먹은 것을 되넘깁니다.
자세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어깨에 세워 안는 방법입니다. 아기의 턱을 어깨에 걸치고 한 손으로 엉덩이를 받친 뒤 등을 두드립니다. 가장 흔히 쓰는 자세입니다. 둘째는 무릎에 앉히는 방법입니다. 아기를 옆으로 앉히고 한 손으로 턱과 가슴을 받쳐 상체를 세운 뒤 등을 쓸어 줍니다. 셋째는 무릎에 엎드려 눕히는 방법입니다. 아기의 배가 눌려 트림이 잘 나오는 자세이며, 머리가 몸보다 낮아지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두드릴 때는 손바닥을 오목하게 만들어 등의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가볍게 치시거나 쓸어올리시면 됩니다. 세게 치실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5분에서 10분 정도 해 보시고 나오지 않으면 그대로 두셔도 됩니다. 반드시 트림을 시켜야 한다는 압박감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한 가지 요령을 말씀드리면, 수유 중간에 한 번 끊어 트림을 시키시는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절반쯤 먹었을 때 잠시 세워 주시면 남은 양을 훨씬 편하게 먹습니다.
수유가 끝난 뒤에는 15분에서 20분 정도 상체를 세운 자세로 안고 계시기 바랍니다. 바로 눕히면 역류하기 쉽습니다. 젖병을 물릴 때는 젖꼭지 안에 분유가 가득 차도록 각도를 기울여 주시고, 구멍 크기가 아기 월령에 맞는지도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제 생각을 덧붙이겠습니다. 수유는 숫자로 관리하려 할수록 힘들어집니다. 남긴 양을 보며 자책하고, 먹인 시간을 적으며 초조해지는 밤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아기는 정해진 양을 채워야 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어떤 날은 많이 먹고 어떤 날은 적게 먹습니다. 기록은 참고하기 위한 것이지 스스로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아기의 수유량이나 체중 증가에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통해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