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수유 끊는 시기
밤중수유 끊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생후 6개월 전후부터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유식을 시작해 낮에 먹는 양이 늘어나고, 밤새 먹지 않아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갖춰지는 시점입니다. 다만 돌 무렵까지 밤중수유가 이어지는 아기도 많으니 늦다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시기를 판단하실 때는 달력보다 아기의 신호를 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밤중에 먹는 양이 줄어들었는지 보십시오. 젖병을 물려도 절반도 안 먹고 다시 잠들거나, 몇 번 빨다가 입을 떼는 모습이 보인다면 배고픔이 아니라 습관에 가까운 상태입니다. 둘째, 낮에 충분히 먹고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낮에 덜 먹은 양을 밤에 채우고 있다면 밤중수유를 먼저 끊는 것은 순서가 맞지 않습니다. 셋째, 체중이 순조롭게 늘고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미루시는 편이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체중 증가가 더디거나, 이른둥이로 태어났거나, 감기를 비롯한 질병을 겪는 중이거나, 이유식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지금은 시기가 아닙니다. 어린이집 적응을 시작한 시기나 이앓이가 한창인 때도 피하시기 바랍니다.
한 가지 짚어 두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밤중수유를 끊는 목적은 통잠이 아닙니다. 밤중에 먹지 않게 되어도 깨는 아기는 여전히 깹니다. 먹는 것과 깨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통잠을 기대하고 시작하시면 성공했는데도 실패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밤중수유가 몇 번인지도 세어 보시기 바랍니다. 밤에 세 번 이상 먹는다면 한 번에 다 끊기보다 가장 이른 시간의 수유부터 하나씩 줄이시는 편이 낫습니다. 새벽 4시나 5시에 먹는 수유는 아침 첫 수유와 가까워 비교적 늦게까지 남겨 두어도 괜찮습니다. 밤 11시나 자정 무렵의 수유가 가장 먼저 정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순서를 정해 두면 진행 상황을 스스로 확인할 수 있어 덜 막막합니다.
방법
방법은 크게 두 가지 방향입니다. 양을 줄여 가는 방법과 간격을 늘려 가는 방법입니다.
분유를 드시는 아기라면 양을 줄이는 방식이 수월합니다. 밤중에 먹이는 분량을 며칠 간격으로 30밀리리터 정도씩 줄여 나가시면 됩니다. 한 번에 끊는 것보다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는 편이 아기도 부모도 덜 힘듭니다. 60밀리리터 정도까지 내려가면 그때 중단하시면 됩니다.
모유수유 중이라면 물리는 시간을 줄여 가시기 바랍니다. 한쪽만 물리거나 수유 시간을 조금씩 짧게 하는 방식입니다. 젖양도 서서히 줄어들어야 하므로 급하게 끊으면 가슴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간격을 늘리는 방법은 아기가 깼을 때 바로 물리지 않는 것입니다. 5분 정도 기다려 보시고, 그 사이에 등을 쓸어 주거나 안아서 달래 보시기 바랍니다. 상당수의 아기가 먹지 않고 다시 잠듭니다. 깨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젖병을 준비하시면 아기는 깰 때마다 먹는 순서를 학습합니다.
낮 시간의 준비도 함께 하셔야 합니다. 낮에 먹는 양을 조금 늘리시고, 마지막 수유를 잠들기 직전으로 배치하시기 바랍니다. 부모가 잠들기 전에 한 번 더 먹이고 재우는 방법도 도움이 됩니다.
물로 바꾸어 주는 방법은 권하지 않습니다. 습관은 그대로 남고 밤에 물을 찾는 형태로 바뀔 뿐입니다. 치아가 난 뒤에 밤중에 먹이고 그대로 재우면 충치 위험도 커지므로, 이 시기에 끊는 것이 치아에도 이롭습니다.
기간은 2주 정도로 넉넉히 잡으시기 바랍니다. 사흘 안에 끝내려 하시면 서로 지칩니다.
기록을 남기시는 방법도 권해 드립니다. 며칠째인지, 몇 시에 깼는지, 먹였는지 달랬는지만 한 줄씩 적어 두시기 바랍니다. 매일 밤은 비슷하게 힘들어 보이지만, 사흘 전 기록과 비교해 보면 깨는 횟수가 줄어든 것이 눈에 보입니다. 눈에 보이는 변화가 있으면 하루 더 버틸 힘이 생깁니다. 반대로 열흘이 지나도 전혀 변화가 없다면 지금이 시기가 아니라는 신호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후기
후기를 찾아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첫 사흘이 가장 힘들다는 것입니다. 첫날은 한 시간을 울었다는 분도 있고, 둘째 날은 조금 나아졌다가 셋째 날 다시 심해졌다는 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나흘째나 닷새째부터 눈에 띄게 편해졌다고 말합니다.
실패했다는 후기에서도 비슷한 패턴이 보입니다. 시작한 지 며칠 만에 아이가 감기에 걸려 중단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습니다. 이것은 실패가 아니라 당연한 판단입니다. 아픈 아이에게 밤중수유를 끊는 일을 강행할 이유는 없습니다. 회복한 뒤에 다시 시작하시면 두 번째는 훨씬 빠르게 지나갑니다.
도움이 되었다는 방법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역할을 바꾸는 것입니다. 젖 냄새를 아는 사람이 안으면 아기가 더 찾습니다. 밤중에 깰 때 아버지가 달래는 쪽으로 며칠 바꾸었더니 훨씬 수월했다는 후기가 많았습니다. 부부가 번갈아 맡으면 한 사람이 무너지는 일도 줄어듭니다.
반대로 후회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주변에서 다들 끊었다는 말에 떠밀려 아직 준비되지 않은 아이를 붙잡고 씨름했다는 경우입니다. 몇 주를 고생하고 결국 다시 물렸다가, 두 달 뒤에 하니 사흘 만에 끝났다는 후기도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밤중수유는 결국 언젠가 끝납니다. 끊지 않은 아이가 평생 밤에 먹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니 이것을 부모의 역량을 증명하는 시험으로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지금 우리 가족이 감당할 수 있는 상태인지가 유일한 기준입니다. 밤새 깨어 있는 날들이 끝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그 시기는 생각보다 짧게 지나갑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아기의 체중 증가나 수유에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통해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