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안전사고 유형
아기 안전사고 유형을 미리 아셔야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영유아 사고는 대부분 집 안에서 일어나고, 아이가 새로운 동작을 익히는 시점마다 위험의 종류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것은 추락입니다. 침대나 소파, 기저귀 교환대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많습니다. 아직 뒤집지 못하던 아기가 처음 뒤집는 날에 떨어지는 경우가 특히 많습니다. 어제까지 안전했던 장소가 오늘은 위험해집니다.
두 번째는 질식과 기도 막힘입니다. 작은 장난감이나 동전, 비닐, 스티커 같은 것을 입에 넣다가 기도로 넘어갑니다. 음식으로도 발생하는데 포도와 방울토마토, 떡, 젤리, 견과류가 대표적입니다. 잠자리에서 두꺼운 이불이나 인형에 코와 입이 막히는 사고도 이 유형에 들어갑니다.
세 번째는 화상입니다. 정수기 온수, 전기밥솥에서 나오는 증기, 식탁 위의 뜨거운 국, 어른이 들고 있던 커피가 흔한 원인입니다. 고데기와 전기포트도 자주 등장합니다.
네 번째는 중독입니다. 바닥에 떨어진 어른 약, 세제와 살균제, 화장품 등을 삼키는 경우입니다. 특히 단추형 전지는 삼키면 식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가장 위험한 품목으로 꼽힙니다.
다섯째는 끼임과 눌림입니다. 서랍장이나 책장이 아이가 매달리면서 넘어지는 사고, 문틈에 손가락이 끼는 사고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여섯째는 익사입니다. 욕조와 세숫대야, 심지어 변기에서도 일어납니다. 아이는 적은 양의 물에서도 짧은 시간 안에 위험해집니다.
월령에 따라 위험이 어떻게 옮겨 가는지도 정리해 두시면 좋습니다. 생후 4개월 전후 뒤집기를 시작하면 추락이, 7개월 무렵 기어다니기 시작하면 바닥의 작은 물건과 콘센트가 위험해집니다. 돌 무렵 걷기 시작하면 식탁 위의 뜨거운 것과 가구 모서리가 문제가 되고, 두 돌이 지나 기어올라가기 시작하면 창문과 베란다, 서랍장이 새로운 위험이 됩니다. 다음 동작을 미리 짐작하고 준비하시는 편이 사고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예방
예방의 원칙은 하나입니다. 아이가 할 수 있는 동작보다 한 단계 앞서 준비하시는 것입니다.
추락은 환경으로 막으시기 바랍니다. 가능하다면 바닥 생활을 권해 드립니다. 침대를 쓰신다면 가드를 설치하시고, 기저귀를 갈거나 옷을 입히실 때 높은 곳에 혼자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기 의자에는 반드시 벨트를 채우시기 바랍니다.
질식은 크기로 판단하시면 편합니다. 휴지 심 안으로 들어가는 물건은 아이 손이 닿는 곳에 두지 마시기 바랍니다. 음식은 자르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포도와 방울토마토는 네 조각으로 나누시고, 떡과 젤리는 돌 이전에는 주지 않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견과류는 통째로 주지 마시기 바랍니다.
화상은 위치를 바꾸는 것으로 많이 줄어듭니다. 정수기는 온수 잠금 기능을 켜 두시고, 전기포트와 밥솥은 아이 손이 닿지 않는 안쪽에 두시기 바랍니다. 식탁보는 치우시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가 당기면 위에 있는 것이 모두 쏟아집니다.
중독은 보관으로 해결됩니다. 약과 세제는 높은 곳에 두시고 잠금장치를 쓰시기 바랍니다. 단추형 전지가 들어가는 장난감이나 리모컨은 뚜껑이 나사로 고정되어 있는지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 밖에 가구는 벽에 고정하시고, 콘센트에는 커버를 끼우시고, 블라인드 줄은 높이 묶어 두시기 바랍니다. 목욕을 마치면 욕조 물은 바로 빼시기 바랍니다.
차량 이동 시 카시트는 선택이 아닙니다. 법으로 정해진 의무이며, 짧은 거리에서도 반드시 사용하셔야 합니다.
집 안을 점검하실 때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바닥에 엎드려 거실을 둘러보면 어른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이 보입니다. 소파 밑에 들어간 동전, 가구 사이에 끼인 비닐, 늘어진 전선 같은 것들입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한 번씩 이 점검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여름에는 선풍기와 모기향, 겨울에는 전기히터와 가습기처럼 계절마다 새로 들어오는 위험 요소가 있습니다.
응급처치
응급처치는 머리로 외워 두셔야 몸이 움직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119에 먼저 연락하는 일입니다. 응급의료 상담은 1339로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도가 막혔을 때의 대응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돌 이전 아기는 팔에 엎드리게 하고 머리를 몸보다 낮춘 뒤, 등의 양 어깨 사이를 손바닥으로 다섯 번 두드립니다. 그다음 몸을 돌려 가슴 중앙을 손가락 두 개로 다섯 번 누릅니다. 이것을 번갈아 반복합니다. 돌이 지난 아이는 뒤에서 안고 배를 위쪽으로 밀어 올리는 방법을 씁니다.
여기서 절대 하지 마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입에 손가락을 넣어 꺼내려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보이지 않는 이물은 더 깊이 밀려 들어갑니다. 아이가 기침을 하고 있다면 기침을 계속하도록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의식이 없어지면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며 119의 안내를 따르시기 바랍니다.
화상은 흐르는 찬물에 15분에서 20분 정도 식히시기 바랍니다. 얼음은 쓰지 마십시오. 옷이 달라붙었다면 떼지 마시고 그대로 병원에 가시기 바랍니다. 물집은 터뜨리지 마시고, 연고나 치약 같은 것을 바르지 마시기 바랍니다.
삼킴 사고에서는 억지로 토하게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세제나 표백제는 토할 때 식도를 한 번 더 손상시킵니다. 삼킨 제품의 용기를 챙겨 병원에 가시면 처치가 빨라집니다. 단추형 전지를 삼킨 경우는 증상이 없어도 즉시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머리를 부딪혔을 때는 48시간 정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반복해서 토하거나, 경련을 보이거나, 유독 처져 있다면 바로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안전은 아이를 잠시도 눈에서 떼지 않는 방식으로 지킬 수 없습니다. 사람의 집중력에는 한계가 있고, 사고는 대개 잠깐 돌아선 사이에 일어납니다. 그래서 감시보다 환경이 중요합니다. 위험한 것을 치워 둔 집에서는 부모가 한숨 돌려도 아이가 안전합니다. 저는 그것이 가장 현실적인 안전 대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이며, 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는 반드시 119 또는 의료기관의 안내를 따르시기 바랍니다.